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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0005_현대시_가는길_김소월

by 안녹산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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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_가는길_원문분석

 

 

1. 핵심 정리

 

갈래 : 지유시, 서정시
성격 : 서정적, 전통적, 민요적, 애상적
제재 : 임과의 이별
주제 : 이별의 아쉬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
특징 : ① 3음보의 민요조 율격이 나타남.
          ② 유음, 비음 등을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거둠.
          ③ 시행의 길이와 속도, 어조를 통해 화자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함.
출전 : 「개벽」(1923)

 

 

 

2. 시어 풀이

 

흐릅디다려 : ‘흐릅디다그려'의 준말. 평북 방언.

 

 

 

3. 시구 풀이

 

①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 그립다는 말을 할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그리움이 더욱 심화된다는 의미로,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이 직접적으로 표출되어 있다.

② 저 산(山)에도 ~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 서산에 지는 해와 까마귀 소리를 통해 화자가 떠나야만 하는 시간적 제약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까마귀는 안타까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면서 화자의 결단을 재촉하는 역할

③ 앞 강(江)물 ~ 연달아 흐릅디다려 : 울림소리 'ㄴ, ㄹ, ㅁ, ㅇ'을 사용하여 음악성과 함께 강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다. '흐릅디다려'라는 시구에서 종결 어미 '-ㅂ니다'는 객관화된 태도를 보여 주고, 보조사 '-려(-그려)'는 강조의 의미를 나타낸다. 강물의 흐름은 화자에게 어서 떠나야 함을 재촉함으로써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야속하게도 계속 흘러가는 강물의 모습은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4. 작가 소개

 

김소월(金素月, 1902~1934) : 시인. 평북 구성 출생. 본명은 정식(廷湜). 1920년 「창조」에 <낭인의 봄>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별과 그리움에서 비롯하는 슬픔, 눈물, 정한 등을 주제로 하여 일상적이면서 독특하고 울림이 있는 시를 창작했다. 시집으로 <진달래꽃>(1925)이 있다.

 

 

5. 이별의 상황에 대처하는 화자의 태도

 

회자는 사링하는 임을 떠나는 상황에서 임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하지만 까마귀와 강물이 이별을 재촉하는 상황에서 결국 이별을 수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화자는 이별에 대해 소극적이고 체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는길_이해와 감상

 

 

6. 이 시의 시행 배열과 시적 의미의 관계

 

이 시는 전체적으로3 음보율격으로 짜여 있지만 시행의 배열을 통해 운율에 변화를 주고 있다. 1연과 2연에서는 한 음보를 각각 한 행으로 배열하고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행과 행 사이의 휴지(休止)가 한 음보마다 생기게 되고 시상 전개와 낭독의 속도가 완만해진다. 이런 느린 호흡은 화자가 아쉬움에 망설이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반면에 3연과 4연은 2음보 또는 3음보를 한 행에 배치하고 휴지를 줄여 시상 전개와 낭독에  속도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행의 배치는 빨리 가야 한다는 까마귀와 강물의 재촉과 서둘러야 하는 화자의 상 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이 시는 운율과 시행의 배열을 통해 이별의 상황에서 쉽게 떠나지 못하는 화자의 애상적 심정과 빨리 떠나야 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행 배열

 

 

7. 객관적 상관물로서의 '까마귀'와 '강물'

 

객관적 상관물이란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환기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외부적 사물 사건 등을 의미한다. 객관적 상관물은 화자와 같은 처지에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고, 대비되는 처지일 수도 있으며, 어떤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대상일 때도 있다.


이 시에서 ‘까마귀'와 ‘강물'화자에게 떠남을 재촉하는 구체적 자연물로서 화자가 이별의 상황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작품의 애상적 분위기를 강화하는기능을 하고 있으므로 객관적 상관물로 볼 수 있다.

 

 

객관적 상관물

 

 

8. 김소월의 시에 나타나는 임에 대한 정서

 

김소월의 시에 많이 나타나는 시어나 시적 대상의 하나로 '임'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임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 좌절이 대부분의 소월 시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시에 나타나는 정서도 임의 부재와 상실에 따른 비애와 한(恨)이 주류를 이룬다. <가는 길> 역시 사랑한다고 표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임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안타까움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의 또 다른 시<진달래꽃>에서는 이별 상황의 설정을 통해 임을 떠나보낼 때의 애통한 심정을 반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고, <초혼>에서도 사랑하는 임과 사별한 상실감과 좌절감을 애절한 어조로 표현하고 있다.

 

 

9.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배를 빌며>, 장석남 / 그리움과 아쉬움의 정서 : <배를 밀며>는 이별의 아픔과그 리움을 배를 물 위로 밀어내는 것으로 비유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가는 길>과 <배를 밀며>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이별에 대한 아쉬움의 정서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가는 길>은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내면적 갈등과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이별을 재촉하는 외적 상황으로 시상이 전개되는 반면, <배를 밀며>는 배를 미는 구체적 행위에서 사랑과 이별의 의미를 유추하며 시상이 전개된다.

 

 

가는 길_키 포인트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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