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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0004_신체시_해에게서 소년에게_최남선

by 안녹산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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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_원문분석

 

 

 

1. 핵심 정리


갈래 : 신체시
성격 : 계몽적, 낙관적
제재 : 바다(새로운 문명)
주제 : 소년의 시대적 각성과 의지
특징 : ① 최초의 신체시로 근대 시 형성에 기여함.
          ② 웅장하고 힘찬 남성적 어조를 사용함.
          ③ 직설적 표현을 구사함.
          ④ 의인법과 직유법, 반복법, 의성법의 표현 방식을 사용함.
출전 : <소년>(1908)

 

 

 

2. 시어 풀이


통기 : 기별하여 알림. 통지.
나팔륜 : 나폴레옹
담 : 담력. 겁이 없고 용감한 기운.

 

 

3. 시구풀이


①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 파도 소리의 의성어로, 파도처럼 밀려들어 오는 신문명을 상징한다. 구시대의 잔재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열망하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②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 산과 바윗돌은 파도를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파도를 새로운 문명으로 볼 때, 그 상징적 의미는 개화의 장애물이다.
③ 나의 큰힘 ~ 호통까지 하면서 : 문맥상 ‘나'는 바다로,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을 지닌 ‘소년'과 대응된다. 이때의 ‘나의 큰 힘'은 새로운 힘, 개화된 문명의 힘을 가리킨다.
④ 조그만 산(山)모를 ~ 거룩하다 하는 자 : 조그만 성과에 만족해서 우물 안 개구리식의 오만한 태도로 문명개화를 거부하는 모든 부류의 사람들을 뜻한다.
⑤ 담 크고 순정한 소년배들이 : 구시대를 개혁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고자 하는 작가 의식이 드러난다.

 

 

 

4. 바다와 소년의 상징적 의미

 

바다와 소년의 상징적 의미

 

 

 

이 시는 위력과 순수함을 가진 바다가 담 크고 순정한 소년배만을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최남선의 낙관적 계몽주의가 잘 드러나 있다. 여기서 ‘바다'세계로 나가는 통로이자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의 상징이고, ‘소년'민족사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갈 가능성을 지닌 자이다. 즉, ‘바다'와 ‘소년'은 모두 기존 관습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기상을 펼칠 존재로 형상화되어 있다. 또한 이 시에서 ‘바다'와 ‘소년'은 위력과 순수성이라는 공통적 속성으로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_이해와 감상

 

 

 

5. 이 시의 율격 구조

 

이 시의 각연은 유사한 율격구조를 이루는데, 이것은 작가가 의도한 짜임이기는 하지만, 원래부터 존재하던  양식에 맞추어 창작한 것은 아니므로 정형시라고 할 수는 없다. 창가의 전형적인 율조(律調)에서 벗어나 새로운 율조에 새로운 내용을 담아, 우리 시 문학사상 처음으로 정형률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① 각 연 1행 : 의성어구(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② 각 연 2 4 6행 : 3 3 5조의 3음보

③ 각 연 3행 : 4 3 4 5조의 4음보

④ 각 연 5행 : 4 3 4 4 3조나 그 변조의 5음보

⑤ 각 연 7행 : 의성어구

 

 

6. 이 시의 창작 의도

 

이 작품의 갈래는 신체시다. 신체시는 개화기 시대의 새로운 사상과 정서를 담고자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 작품은 문명개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할 소년들의 시대적 각성과 의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창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동심가>, 이중윈 /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의미 : <동심가>는 다같이 힘을 합쳐 문명개화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문명개화를 위해 소년들이 주역이 되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동심가>는 모두 작가가 독자에게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전하고 있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8. 개설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1908년 11월 「소년」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이 시는 서구 및 일본의 선진 문화 수용과 그를 통하여 힘있고 활기에 찬 새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작품이다. 전 6연으로 구성된 이 시에서 중요한 것은 ‘바다’와 ‘소년’의 이미지다. ‘바다’를 ‘나’ 또는 ‘우리’로 의인화(擬人化)하여 ‘소년’에 관련시킨 작자의 의도는 무한한 ‘힘’과 ‘새로움’의 창조에 있다. 세계를 향해서 열려 있는 바다의 광활한 공간을 통해서 밀려드는 개화의 세찬 물결과 소년의 대담하고 티없이 맑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역사의 창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바다’의 무한한 힘과 그 위용(偉容) 앞에 인간존재의 왜소함을 나타낸 것이 1∼4연까지의 내용이라면, 시기(猜忌)와 질투, 사악(邪惡) 일체를 초월한 의연한 자세와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새로움에 대한 희망과 동경(憧憬)을 노래한 것이 5∼6연의 내용이다.

 

이 작품이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그것이 최초로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였다는 점에 있는데, 실상 이 점에 대해서는 좀더 면밀한 검토가 요청된다. 이 시는 정형률을 크게 벗어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제1행 2 · 2 · 3, 제2행 3 · 3 · 5, 제3행 4 · 3 · 4 · 5, 제4행 3 · 3 · 5 등 각 연의 시행수가 일정할 뿐만 아니라, 각 대응행(對應行)간에서도 서로 동일한 리듬의 반복으로 짜여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 시가 완전한 자유시가 아니라 노래의식이 작용한 준정형적(準定型的) 형태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각 연의 앞뒤에서 ‘텨…ㄹ썩’, ‘쏴……아’, ‘튜르릉’, ‘콱’ 등과 같은 의성어(擬聲語)인 상징음이 반복되고 있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이 시는 역시 ‘노래’로서의 요소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창가(唱歌) 형식에서 진일보한 이와 같은 준정형적 형태가 자유시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최남선 자신의 장르의식의 결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형태면에서는 정형에서 준정형으로, 용어면에서는 율어체(律語體)에서 구어체로의 변모를 보인 것은 분명 획기적인 새로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인식할 만한 장르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고, 다시 창가체나 율어체로 되돌아가는 현상마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최남선은 1910년을 전후한 시기에 우리 시단의 제1인자인 동시에,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자유시 형식을 정립하는 선구자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과도기적 구실을 수행한 것에 그치고 말았다고 할 수 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_핵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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